'3602억 위안'
한화로 약 68조 1300억 원이다. 올 1~4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경제 세력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액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는 갈수록 '독자노선'을 표방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규모의 경제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이미 소비재 산업 등에서는 글로벌 생태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중국 스스로 밝히듯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만 흥하는 구조가 아니다. 한 쪽이 망하면 다른 한 쪽도 덩달아 망하는 구조다. 글로벌 자유무역시스템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자연적 평화 유지선'이다. 중국 경제의 독자노선에 대한 경고가 외국인직접투자액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가 24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총 3602억 위안(약 68조 1300억 원 )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 신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총 1만 680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1036억 9000만 위안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28.8%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하이테크 제조업의 외국인 투자는 457억 3000만 위안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12.7%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의료기기 및 기구제조업, 숙박 및 요식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1%, 65.1% 증가했다.
투자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의 중국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34.7%, 9.5% 증가했다.
지난달 발표된 1분기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은 3016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