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중국인이 늘고 있다. 중국인의 절반가량이 과체중,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혁개방이래 소위 ‘뚱뚱한 중국인’이 늘고 있지만, 그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요리가 본래 비만을 부르는 기름진 것으로 유명하지만, 개혁개방이래 그만큼 영양이 좋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연구소는 ‘중국 영양 및 만성질환 현황 보고서’(2020)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성인 거주자(18세 ≥)의 과체중률은 34.3%, 비만율은 16.4%에 달했다.
6-17세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5명 중 1명(19%)이 과체중, 비만이었다. 6세 미만 아동은 10명 중 1명(10.4%) 꼴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이 같은 비중을 절대적인 인구로 환산해보면, 중국인 가운데 약 6억 명이 과체중 및 비만상태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보고서를 연구자 중 한 명인 판안 화중과학기술대학교 퉁지의과대학 공중보건학부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모든 연령대에서 과체중과 비만 비율이 증가했다”며 “평균 약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 남아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여아보다 높았다.
개혁개방 초기 과체중, 비만 유병률은 도시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농촌 지역 유병률이 급증하면서 최근 비율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과제중, 비만 유병률은 다른 나라들과 성질상 차이가 있는데,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과체중과 비만이 적었지만 중국의 경우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과 비만 비율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