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관점에서 파리올림픽을 보면, 격화하는 중국의 소위 ‘인지전’, 즉 ‘여론전’의 전개 양상을 알수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자국내 반미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공산독재를 공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이 같은 여론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리’는 중문판 서비스에서 파리올림픽 보도 속에 전개된 중국 여론전 양상을 분석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총 40개의 금메달을 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메달 순위는 미국이 은메달과 동메달 수 각각 44개와 42개로 중국의 은메달 27, 동메달 24개보다 압도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중국의 여론에서는 금메달 이외의 메달 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의 모든 여론 매체들은 파리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미중 금메달 공동 1위’를 보도했다. 중국 SNS에서도 해당 뉴스콘텐츠가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웨이보 핫 검색어에서는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미국-중국 금메달 목록 '공동 1위'가 핫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오후 8시 기준 '중국 금메달 목록 공동 1위'라는 해시태그가 즉시 7억 9000만 번의 트래픽을 기록하며,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관련 토론 건수만 59만 차례에 이르렀다.
2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한 반도핑 싸움에서 단계적 승리를 했다‘였다. 5,124만 번 이상 읽혔다.
중국 일부 1인 미디어들은 미국과 중국의 인종구성 차이를 들면서, 미국에 비해 중국의 금메달 획득이 놀랍고 훌륭한 일이라고 떠들었다. 인종적 특성상 체육 종목별로 장기가 있는데, 미국의 경우 다양한 인종이 자신들의 장기에 맞춰 금메달을 획득한 반면, 중국은 단일 민족으로서 다양한 경기에서 금메달을 얻었다는 것이다.
실제 동야라는 1인미디어는 “홍콩과 대만이 각각 획득한 금메달 2개를 더 하면 중국 민족은 단연 1위다”
소수 네티즌들이 동야의 생각을 “아Q정전에 주인공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네티즌들이 홍콩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중국이 딴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 이들 중국 네티즌들에게 미국이 딴 은메달과 동메달은 관심거리조차 되지 않았다.
이번 파리올림픽 동안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 수영선수들이 받은 약물테스트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미국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번 올림픽 경기 내내 미국 수영 선수들을 '보라색 고구마 사람들'이라고 조롱했다.
특히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중국 인터넷 여론에서는 미국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이를 ‘자색 고구마 인간’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비꼬았는데, 지난 8월 4일 올림픽 수영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미국의 선수 대부분이 이 ‘자색 고구마 인간’이 돼 있었다.
실제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지난 12일 "'자색 고구마 사나이' 색상 조정?"이라는 특집까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