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전일 8월 15일 앞두고 일본 731부대의 학도병 출신 시미즈 히데오(清水英男)씨가 중국 하얼빈 옛 731부대를 찾아 참회했다.
그는 지난 1945년 14살의 나이에 참전해 그해 3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4개월 반 동안 731부대에 배속돼 근무했다.
지난 1936년 설립된 731부대는 '관동군 방역급수부', '동향부대'로 불렸던 부대로, 중일전쟁(1937~1945)을 거쳐 생물화학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생체 실험을 했던 부대다.
인간을 마루타, 통나무라 부르며 온갖 세균 생체 실험을 하며 생체 반응을 연구했다. 세상의 가장 참혹한 전쟁 범죄라 지목된 범죄가 자행된 부대다.
시미즈 히데오는 어린나이에 이 부대의 마지막을 지켜본 목격자다.
이제 올해로 93살의 노인이 된 그가 다시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목격한 참혹한 관경에 인생의 궤적이 바꼈다.
그는 그후 평생을 틈만 나면 당시의 범행을 증언하며, 다시는 같은 불행과 범죄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하얼빈 행 역시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는 14일 기자의 질문을 빌어 그의 행동에 대해 "역사의 진실을 폭로하고 직시한 시미즈 히데오(清水秀運) 선생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린젠 대변인은 이어 "일본 측은 국내외의 정당한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깊이 반성하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국 인민의 감정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역사에서 배우고 독소를 제거하고 역사의 오래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린젠 대변인은 731부대를 언급하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침략한 일본군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중국 인민을 상대로 극악무도한 세균전을 벌였으며 비인도적인 살아있는 인체 실험을 자행했으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군국주의가 세균전을 일으킨 사실은 반박할 수 없으며 부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