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들의 글로벌 공략이 거세다.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의 매출을 토대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에 ‘가성비’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을 정부 보조금으로 보고, 추가 관세를 부가하고 나섰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아예 미국 승용차에 중국과 러시아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제한하는 금지법까지 마련 중이다.
과연 중국 자동차들의 운명은 어떤 것일까? 각국의 견제를 딛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는 ‘자동차 굴기’를 달성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EU 견제에 무릎을 꿇는 ‘자동차 굴욕’을 당할 것인가?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으로 잠시 가려져 있지만, 이미 세기의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를 확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단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들의 공세는 더욱 가열차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이미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서방 국가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전기차 산업도 해외 공장 설립과 신흥 시장 판매에 주력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은 '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소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탑재한 커넥티드·자율주행차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조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지나 라이몬드 미 상무장관은 전화 회의에서 “이번 조치는 경제적 이익 추구와는 무관하며 순전히 국가 안보 조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몬드는 자동차의 마이크, 카메라, 위성 위치 확인, 블루투스 기술 등의 기능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악의적인 공격과 개인 정보 유출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일각에서는 전쟁 등 적대행위가 이뤄지는 위기 상황에서 외부 통제를 통해 자동차를 움직여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U 등이 중국 자동차에 대한 견제는 중국 정부의 지원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전기 자동차 육성에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3년 '신품질 생산성'을 제안하면서 혁신 기술 산업을 활용해 사회·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을 강조한 이후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각국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징벌적 관세 표결을 앞두고 있다. 미국도 '차이나 301 관세' 조사결과에 따라 9월 27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같은 유럽과 미국 시장의 반발에 대응하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 역시 적극적이다. 일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 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시아 파이낸스(Asia Finance)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은 BYD, 체리(Chery), SAIC, 장안(Changan), 지리(Geely) 등 5개다.
BYD는 태국, 브라질,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에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광범위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벨로루시 등에서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