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 관영 신화미디어 산하 소속 기자가 인터뷰 도중 구타를 당했다.
중국에서 신문매체는 당을 대변한다.
당을 대변하는 매체 기자가 구타를 당하면서 중국 국내외 관심을 모았다. 중국 기자들의 말 못할 고민이 크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전언이다.
15일 중국 언론계 자칭 공개 계정 '미디어파이'에 따르면 신화통신 산하 언론인 경제정보일보 기자 2명이 철로에서 취재 인터뷰를 하던 중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한 명은 손에 부상까지 입었다.
수모를 당한 기자 왕원즈는 중국 저널리즘 상을 여러 번 수상한 베테랑이다. 중국의 뛰어난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범장강 저널리즘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언론이 처한 열악한 취재환경을 극적으로 증언하고 있다는 게 중국 국내외 신문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중국 언론인은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 서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언론인 구타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눈에는 모든 언론이 공식 언론이지만 경영진이 그 과정은 계층적”이라며 “당 언론과 정당 신문은 더 예의 바르고, 비정당 언론과 정당 간행물은 구타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 언론들의 당 지위에 따라 대접도 다르다는 것이다. 아무리 저명하다고 해도 신화통신이 아니라, 그 산하 매체라는 점에 이번 구타의 한 원인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경제정보일보는 철도 건설 현장에서 부정한 건설자재를 쓰고 있다는 의혹을 취재 중이었다. 신문은 지난 12일 조사 보고서를 통해 현지 철도 건설 과정에서 선로 홈에 사용된 쿠션재가 업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철도건설부서는 조사 결과 노출된 건설 자재가 중국 철도 공사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달 과정에서 관련 부서가 규정된 입찰 절차를 이행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즉 구매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중국 철도건설부서는 “제품은 공장 출고 인증 및 제3자 테스트 보고서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왕원즈 등은 현장 확인을 위해 안후이 철도 건설 현장에 간 것이다.
'미디어파이'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 과정에서 왕원치 외 두 명의 기자는 취재 중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위압을 당했다. 현장 영상에는 책인자로 보이는 이가 카메라를 향해 '기자 휴대전화를 가져갔고, 기자를 때린 것은 내 부하였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자가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물었을 때 현장 관계자는 “한 사람(기자)을 체포했는 데 놔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왕 기자 등은 현장 구금돼 있다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경찰의 개입으로 풀렸났다. 당시 경찰의 출동에서 현장 관계자들은 심각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왕 기자 등은 전했다.
그 뒤에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취재를 하자, 회사는 “현장에는 외지 노동자들이 많고,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회사 차원의 행동은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구타 당하는 기자 사건은 이번뿐이 아니라는 게 현지 언론인들의 전언이다. 미디어를 선전 도구로만 생각하는 당 기구들의 ‘천박한’ 언론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중국 내외 언론계 인사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