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군수업체 실적은 엇갈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의 매출이 급감한 반면 독일 기업의 매출은 7.5% 증가했다. 세계 100대 군수 기업 중 독일은 총 4개의 무기 제조업체(Rheinmetall, Thyssen Krupp, Hensoldt, Diehl)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라인메탈(Rheinmetall)은 세계 26 위에 랭크돼 있다. 독일 최대의 회사다. 지난 2023년 이 회사의 수익은 10% 늘었다.
라인메탈은 주로 155mm 포병탄약, 자주포, 장갑차 등 무기와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러한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디힐(Diehl)은 유도 및 방공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에 30%의 성장을 달성했다.
개별 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지난해 군수기업 매출이 전년대비 0.2% 증가에 그쳐 전 세계에서 군수산업 전체 성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남았다. 성장률이 낮은 주된 이유는 유럽 군산기업의 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여준다. 다만 그 이유가 주목된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RTX(구 레이시온(Raytheon))는 세계 100대 방산업체 중 1,2위를 기록하는 기업들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023년에 매출이 약간 감소했는데, SIPRI는 이것이 항공 및 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부품이나 원자재의 불충분한 공급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과 공급망 경쟁에 나서면서 미 국방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2023년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제조업체가 대기업보다 더 빠르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결국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의 군수업체들은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전쟁과 함께 지역 긴장 고조가 한국과 일본의 군수업체 특수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22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군수업체들은 자국의 무력강화에 추세에 맞춰 매출을 증대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방산업체들의 매출 증대가 이어졌다. 예컨대 현대 로템(Hyundai Rotem Company)는 폴란드에 탱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방산기업들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로 지난 2023년의 경우 증가 속도가 전년대비 07% 성장에 그쳐 조금 정체된 상태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군수기업의 증가율로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중국의 방산기업 매출은 경제 성장과 함께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샤오량 연구원은 “군대를 현대화하는 것이 중국 정부와 시진핑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