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지난해 12월 중국 산업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대비 수치다. 무려 2%이상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 상승하며 겨우 제자리에 머물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바로 전해진 수치다.
중국의 PPI의 하락세는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두 분기 이상 하락이면 사실상 침체, 디플레이션이다.
암울하기만 하다. 새해 벽두 전해진 중국 경제의 우울한 소식이다. 2025년 중국 경제성장 목표 5% 달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물가 현황지수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PPI가 하락한 것은 27개월째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 CPI는 소폭 반등의 보합세였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12월 전국 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축소됐다. 통계국은 이에 대해 일부 산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전달과 같은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PPI는 중국 경제가 결국 공급과잉,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서구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 서비스는 국제문제 전문가 왕하오(王浩)의 코멘트를 인용해 "현재 중국의 디플레이션 현상은 구조적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과잉 생산능력과 불충분한 유효 수요라는 뿌리 깊은 문제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서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존재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악화될 경향이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무엇보다 경제를 이해 못하는 중국 지도부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중화권 매체는 “시진핑 주석은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물가를 낮추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기업 이윤의 중요성은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심지어 손실을 입는다. 이는 고용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계 소득을 줄여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을 만들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즉 당장 민생을 챙긴다며 물가를 낮추고 있지만, 디플레이션에 빠져서는 결국 국가와 국민 모두가 손해를 입는 상황에 빠진다는 것이다.
PPI의 하락은 기업 이윤 하락을 의미한다. 생산자 제품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윤 창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2025년 중국의 성장 목표 역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글로벌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막대한 ‘현금 살포’식의 재정정책을 펼쳐 지난해 겨우 5% 성장목표를 달성했지만, 이어지는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은 재정정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 한해 중국의 경제는 중국 당국의 정책성과가 좌우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