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가 호주 분유업체를 인수하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우익정당과 보수 언론은 “중국에 기업을 빼앗겼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호주 외자투자심사청은 15일 중국분유기업 멍뉴(蒙牛乳业)가 호주분유기업 벨라미(Bellamy'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조쉬 프라이덴베르그(Josh Frydenberg) 호주재정부장관은 이날 “호주외국투자심사위는 중국멍뉴주식유한공사가 14억3000만호주달러(약 9억8000만달러)의 가격으로 벨라미를 인수하는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며 “이는 국가이익과 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거래는 벨라미의 인력 충원으로 신규 고용을 늘릴 수 있고, 국내 시장 확장과 해외수출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은 "이 거래는 여러 중요한 조건을 갖추었다"며 "예를 들어 '벨라미 이사의 다수가 호주 시민이어야 한다', '본사는 최소 10년 간 호주에 있어야 한다', '빅토리아주에 1200만호주달러(약 800만달러)를 투자해 분유가공설비를 건설해야 된다' 등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호주 우익 정당 '단일민족당' 폴린 핸슨(Pauline Hanson)은 "이 거래에 대해 분노한다"며 "사람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핸슨은 이어 "우리 정부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유업체를 중국인한테 빼앗긴 것을 방임하고, 이것은 우리국가에 대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호주국가당 전 대표도 또 중국인한테 자산을 판 것을 보고 “실망스럽다”고 표했다.
'호주금융비평보'는 '이 거래는 호·중관계를 완화시킬 것이다'라는 글에서 "벨라미가 지금 호주에서 시장점유율이 4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국가안전에 대해 아무 위협이 없다"며 "국내 오가닉 영유아 분유 공급부족의 위험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베이징 측에 정치호감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로이터는 "벨라미의 주가가 이날 2.1%(13.22호주달러) 상승해, 올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