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고강도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완전 봉쇄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선(善)보다 악(惡)이 더 높은 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만연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일 중국 당국은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2928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중국 각 지방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광저우에서 가장 많은 326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베이징은 32명, 선전은 23명, 상하이는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됐다.
광저우 당국은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복잡하며, 잠복기가 24시간 정도로 짧은 전염성 강한 BA.5.2 계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현재의 감염자 폭증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 당국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낡은 환기·위생 시스템을 갖춘 건물들이 모여있는 의류 공장 지역인 하이주구에서 감염자가 늘어나자 해당 지역을 폐쇄했다.
또한 4개 주요 상업 구역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해당 지역 내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신장, 윈난, 네이멍구 등지에서도 최근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곳곳이 부분 봉쇄되고 있다.
상하이 당국도 디즈니랜드에서 감염자가 1명 발생하자 지난달 31일 디즈니랜드를 폐쇄한 뒤 입장객들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해 전날까지 43만9천 명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5월 상하이가 두 달간 봉쇄를 단행하며 중국 전체에 큰 피해를 안긴 후 각 지방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전면적 봉쇄를 발표하지 않은 채 '은밀한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우한에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선전의 많은 어린이는 몇 주째 등교하지 못하고 있고, 정저우를 오가는 항공편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상하이에 내려졌던 것과 같은 봉쇄 조치가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지방 관리들이 봉쇄 명령에 따른 사람들의 공포를 피하고자 기업과 직접 소통하거나 작은 분야를 폐쇄하는 등 눈에 안 띄게 방역 조치를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지방 당국의 '은밀한 봉쇄'는 항공기 운항 상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역에서 4234편의 항공기가 운항했고 8021편이 취소됐다. 2019년 같은 날 항공기 운항 편수는 1만1738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