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6일(현지시간) 무인 달 탐사 로켓 '아르테미스Ⅰ'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우주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ASA는 16일 오전 오리온 캡슐이 실린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발사했다. 미국의 반세기만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아르테미스Ⅰ' 미션이 시작된 것이다.
NASA는 앞으로 2024년 우주비행사를 태운 채 달궤도에 다녀오는 유인비행(아르테미스Ⅱ)을 진행하고, 2025년에는 달에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예정(아르테미스Ⅲ)이다.
아르테미스Ⅲ가 성공하면 '루나 게이트웨이'로 명명된 달궤도 우주정거장과 월면기지를 건설해 지속가능한 우주탐사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NASA의 목표다.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 2013년 창어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달 뒷면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11월에는 창어 5호가 월석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은 2024년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하고 이르면 2027년 창어 8호가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중 모두 2030년께 달의 남극에 월면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우주경쟁의 승자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우주군과 공군, 국방 혁신부서 전문가들이 작성해 최근 공개한 '2022년 우주산업 토대 현황' 보고서는 지난 18년간 미국의 심우주 유인탐사 목표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과 소행성, 화성 등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공산당 일당 체제로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면서 2045년께 미국의 우주 분야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