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형 국영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업계를 위해 최소 2700억 위안(약 50조 원)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중국 당국이 결국 금융 기관들을 통해 부동산 시장 보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 경색은 인정해도 자체적인 힘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해왔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 교통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각각 1000억 위안(약 18조5000억 원), 1200억 위안(약 22조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23일 합의했다.
또 같은날 중국우정저축은행이 500억 위안(약 9조3000억 원) 규모 지원 합의안을 내놨고, 공상은행은 이번 주 중 지원안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련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건설은행도 지난 9월 300억 위안(약 5조5000억 원) 규모 기금을 이용해 개발업체들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자금난을 겪어온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쉬후이(旭輝·CIFI), 롱후(龍湖·Longfor)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포함한 16개 구제조치를 발표하고, 인민은행 등이 21일 국유·상업은행과 회의를 열고 부동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주문한 데 이어 나오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최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으로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여유 있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앙은행이 추가로 돈 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은행들이 올해 안에 부동산 업계에 최소 1조 위안(약 185조8000억 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