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들의 쇠퇴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산 순위를 매긴 결과다. 다른 곳도 아닌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润) 리포트’의 보고서다.
많은 함의가 있다. 무엇보다 2022년 중국 경제는 '코로나 제로' 정책이 경제를 짓눌렀다.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경제 활동이 동결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 보다 더 심한 게 있다.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정책이다.
중국 당국은 공동부유 정책을 내세우며 기업의 경영 활동을 제약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끌던 IT(정보통신) 기업에 정책의 무게가 쏠렸다.
도시 봉쇄가 일시적이라면 이 정책은 지속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사실 도시봉쇄나 공동부유나 당국 정책이다.
결국 당국 정책이 중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는 2022년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위상 하락이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润) 리포트’가 ‘2022년 후룬 세계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순서로 세계 500대 민간 기업을 나열할 것이다. 중화권 기업은 35개 기업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2020년과 2021년 대비 각각 16개, 12개가 하락한 수치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중화권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시가총액은 2조3000억 위안으로 2021년 대비 44% 감소했다.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1조9000억 위안으로 작년 대비 62% 감소했다. 샤오미그룹과 바이두는 순위가 급락해 각각 483위, 5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화권 기업 중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그룹은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农夫山泉)과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이다. 농푸산취안과 BYD는 작년 대비 순위가 각각 45계단, 31계단 뛰어올랐다.
또 쉬인(希音), 위뱅크(微众银行), 징둥테크(京东科技), 퉁웨이(通威) 등은 올해 처음으로 500대 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선전(深圳), 베이징이 후룬 5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도시로 꼽혔다.
한편 후룬 500대 기업 순위에는 미국 기업이 260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 기업은 전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은 35개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으며 전체 시가총액의 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