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3100억 위안'
한화로 약 3921조 원에 달하는 돈이다. 지난해 이뤄진 중국 위안화 대출 규모다. 간단히 지난해 중국 경제에 이 정도의 돈이 흘러들어간 것이다.
어머어마한 유동성이 공급된 것이다. 자연히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경기가 활성화 되면서 시중 물가도 오르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없다.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끝무렵 반짝 호조를 보였던 경기가 좀처럼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부동산은 중국인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중국인 가정이 보유한 부의 하락, 축소를 의미한다. 중국인들이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참아온 것은 공산 독재를 통해 나라의, 가정의 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부가 줄면, 자칫 공산 독재의 정당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올해 다시 돈을 더 푼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공급을 늘려 경기, 특히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대규모 국가 차원의 토목 공사도 예정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쓰여진 돈도 있는데, 과연 중국 경제에 올해는 어느 정도 수준의 유동성이 공급될 지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위안화 대출 규모는 21조3100억 위안(약 392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조3600억 위안 증가했다.
2022년 중국 가계 대출은 3조8300억 위안, 기업(기관) 대출은 17조900억 위안으로 집계됐으며, 그 중 중장기 대출은 11조6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국의 위안화 대출 잔고는 213조99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또 지난해 위안화 예금은 26조2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조5900억 위안 증가했다. 그 중 가계 예금은 17조8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화폐 공급 방면에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광의 통화(M2) 잔액은 266조43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