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 여파로 중국 명문대 졸업생 절반가량만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시장 경제를 가지고 있지만 국가 운영은 사회주의 방식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은 일자리의 분배와 일정 생활 수준에 대한 보장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언제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중국에서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국가 운영의 성패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현재 이 바로미터에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칭화대의 경우 작년 학사와 석·박사까지 합친 졸업생 8003명 가운데 작년 10월까지 취업률은 62.6%였다.
이 가운데 정식 고용 계약을 체결한 정규직은 52.5%였고, 10.1%는 임시직에 채용됐다.
칭화대 학사 졸업생 3197명만 놓고 보면 79.6%가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이는 2020년(76.6%)과 작년(76.3%)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로, 취업난으로 진학 선택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진학을 선택한 졸업생 가운데 해외 유학은 7.1%에 그쳤다. 2018년 16.5%에 달했던 해외 유학 비율을 코로나19 발생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북지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지린대 역시 작년 졸업생 1만7000여명 가운데 1183명이 임시직인 단기 연구·관리 보조직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지린대는 석사 졸업생에 대해서는 정규직 취업률이 65.7%라고 발표했으나 학사생에 대해서는 43.4%가 진학을 선택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취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부지역 명문인 시안교통대는 작년 졸업생 가운데 주요 산업·기관 취업률이 58.8%라고 밝혔다.
작년 중국의 대학 졸업생은 1076만 명이었으며 최대 취업 시즌이었던 작년 3∼4월 취업률이 46.7%에 그쳐 전년 62.8%보다 16.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신규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정권이 구호만으로 극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과거 마오쩌둥 역시 '대약진 운동'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잠시 실권했다. 실권을 만회하려 일으킨 게 바로 중국을 10년간 도탄에 빠뜨린 문화대혁명이다.
시진핑 정권이 과거의 전철을 어떻게 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