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의 지난해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이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서자, 중국은 반도체 안정 수급을 위해 자급자족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범했던 업체들이 도산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MI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는 2.6% 늘었으나 3분기보다는 15%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4억2550만 달러였다.
로이터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아 올해 SMIC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최대 1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SMIC는 현재 상하이, 톈진 등지에서 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장 4개를 짓고 있다.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이유로 2020년 말 SMIC를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SMIC는 지난해 상반기 7나노미터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