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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심(岁寒心), 겨울을 이겨낸 마음

 

江南有丹橘 经冬犹绿林

jiāng nán yǒu dān jú  jīng dōng yóu lǜ lín

 

岂伊地气暖 自有岁寒心

qǐ yī dì qì nuǎn  zì yǒu suì hán xīn

 

강남에 있는 단귤나무

겨울 지나 다시 푸르네.

그게 어디 봄날만의 덕이랴,

겨울을 견뎌낸 나무 공이지.

 

당나라 현종 때 재상이었던 장구령(張九齡, 673~740)의 감우십이수(感遇十二首) 중 7수의 일부다.

선비다운 말이 솔깃하게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게 세한심(岁寒心)이라는 단어다. 겨울을 이겨내려는 마음이다. 변치 않는 마음, 다른 시에서는 나라에 대한 충정이나 우정을 상징하는 마음으로 나온다. 겨울은 반드시 가고 봄은 반드시 온다. 그러나 다시 온 봄을 맞는 것은 매번 같지가 않다. 어떤 것은 겨울 추위에 그만 삶을 다하고 만다. 이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마음, 세한심(岁寒心)으로 폭풍한설을 지나고 나서야 봄을 맞는 것이다.

아쉬운 건 역시 너무 선비의 말이라는 점이다. 岁寒心처럼 자주 쓰이는 게 一壶冰心(yī hú bīng xīn; 주전자 속에 담긴 얼음 같은 마음),万里心(wàn lǐ xīn: 멀리 그리는 마음) 등이다. 뭐라 부른들 어떠하랴, 어차피 마음은 하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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