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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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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물들 때 입가 맴도는 노래 한 자락

“斜阳照墟落,怅然吟式微。”(사양조허락, 창연음식미) “석양 온 촌락 물들일 때 입가엔 노랫가락 맴돌고” 석양은 자연이 만든 ‘인생이란 극의 막’이다. 하루의 막이 내리면, 붉은 빛이 빛나며 저 멀리 마을부터 조금씩 어둠에 잠기게 된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짧은 오언절구의 시다. 왕유의 위천전가(渭川田家)다. 강변 농가 마을의 전경을 읊었다. 소개한 구절은 중간 모두를 생략하고 시의 첫구와 마지막 구만을 적었다. 사실 시 자체가 그렇다고 느낀 때문이다. 왕유의 시는 강가 전원마을에 저녁 풍경을 그렸지만, 사실은 그 속에 생략된 시인의 인생 전반에 대한 소회를 읊었다는 게 필자의 감상이다. 다시 왕유의 시다. 시는 석양 낀 마을의 평온함을 지켜보는 마음이다. 평온함이 너무나도 포근하게 다가온다. 석양은 사실 ‘순화’(順化)의 상징이다. 어둠의 두려움에 대한 순화다. 어둠을 담대하게 맞는 마음이다. 그 어둠 아래 마지막 빛이 바로 석양이다. 하루의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가끔 산 위에서 바다가 언덕에서 석양을 보면 그 아래 검은 장막의 끝자락 붉은 빛 아래 움직이는 수많은 군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하루를 마치고 의식하지 못한 채 너무도 익숙하게 어둠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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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식품체인업체 회장의 "소비자 교육" 발언에 네티즌 발끈, "누가 교육 받는지 보자."
“소비자를 성숙하게 교육해야 한다.” 중국의 전국 과일 판매체인을 운영하는 ‘백과원’의 회장 발언이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백과원 체인점의 과일들이 “비싸다. 월 2만 위안 월급을 받아도 사먹기 힘들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자, 회장에 이에 대응해서 “고품질 과일을 경험하지 못해서 무조건 싼 과일을 찾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비자 교육을 통해 성숙된 소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에 흥분하며, “우리에게 비싼 과일을 사도록 교육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하며 “정말 누가 교육을 받는지 두고 보자”고 반응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은 ‘소비자 교육’이라는 단어는 업계 전문 용어여서 이 같은 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듣기 불편해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상업 분야에서의 “소비자 교육”이란 원래 감정적인 뜻이 아니라, 브랜드 구축·품목 관리·서비스 경험 등을 통해 소비자가 품질 차이와 가치 논리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 백과원측은 회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자, 바로 대응해 “해당 짧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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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