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유망 기술 37개 부문의 연구개발(R&D)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기술굴기'가 갈수록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주요 유망 기술 부문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를 담아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위를 보인 37개 부문 중 나노 물질 제조, 수소 전력, 합성 생물학, 초음속, 전기 배터리, 무선통신 등 8개 부문에선 거의 독점적인 위상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5년간 첨단 항공 엔진 부문에서 발표한 영향력 높은 논문의 48.49%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 기술 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보고서는 중국 연구 개발의 중추로 중국과학원을 지목하면서 "44개 부문 대부분에서 1위나 2위 기관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 선임 연구원 중 상당수가 미국· 영국·호주· 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며 해외 선진 지식의 유입을 중국이 경쟁 우위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은 백신, 양자 컴퓨터, 우주 발사 시스템 등 나머지 7개 부문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미국에 이어 부문별 5위권에 가장 많이 진입한 국가는 영국 및 인도(각각 29개), 한국(20개), 독일(17개), 호주(9개), 이탈리아(7개), 이란(5개), 일본(4개), 캐나다(4개)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슈퍼 캐퍼시터(Super Capacitor, 고용량 에너지 저장 기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또 전지(Electric batteries), 신메타물질(자연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특성을 가지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 고성능 컴퓨팅 부문에서 3위를, 인공지능 알고리즘 및 하드웨어 가속기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