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理致)란 바로 돌 속의 옥이다.
사물의 이치란
그 사물이
다듬어 이르는 것이다.
이치란 본래
의리정치(義理情致)의 줄임말이다.
주어인
의(義)와
정(情)을 빼고 줄여
이치(理致)라 했다.
말 그대로
“의(義)를 다듬어,
정(情)이 이른다.”
는 뜻이다.
요즘 줄여서
도리(道理), 순리(順理) 등의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도리는 무엇이고,
순리는 무엇인가?
도리는
그러한 것이고,
순리란
그러는 것이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그 거다.
그냥 그대로
바로 자연이다.
모두가
자연을 따르자는,
순기자연(顺其自然) 의 도리,
이치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항상 그런 것의 이치다.
정확히
그렇고 그런 것들을
하나로 꿰는 보물,
일이관지(一以貫之)다.
한자 리(理)에 담긴 뜻이다.
금문에서 등장하는
리(理)는
옥(玉)을 꿴 보물과
옆의 리(里)다.
설문해자는
옥이 뜻(意)이요, 리는 음(音)이라 했다.
리(里) 역시
금문에 나온다.
땅을 다듬어
밭을 만드는 모양이다.
리(理)의 구성 자형을
모두 뜻으로 읽으면
땅을 다듬어
밭을 만들어
옥, 보물을 얻어낸 것이다.
본래 옥은
돌 속에서
자라난다.
깎아 다듬지 않은
옥의 외형은
그저 돌,
강바닥에 널린
조각돌이다.
돌 속에 자란 옥을
다듬어 꺼낼 때
그제야 비로소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물론 옥은
돌 속에 있다고
옥이 아닌 게
아니다.
돌 속에 있어도
옥은 여전히
옥이다.
다만 인간이
꺼내어 보기 전에
그 가치를
보지 못할 뿐이다.
세상의 이치가
마치
돌 속에 옥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