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 감소'
최근 수년 간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실적이다. 순이익 부문이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5G 통신 설비 판매 등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선전을 해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31일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한 '2022년도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제재, 물가 상승, 스마트폰 등 소매사업 부진 등 영향 속에 작년 순이익이 356억 위안(약 6조 7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7%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총매출액은 6423억 위안(약 122조 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작년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상승한 1332억 위안으로 2021년의 상승폭(2.1%)을 크게 웃돌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주력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출액은 214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다.
화웨이는 불과 3년 전까지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제조사였으나 미국의 제재 속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작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킹 장비 판매를 포함한 통신 사업 매출은 2840억 위안으로 2021년 대비 약 0.9% 증가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9년 5월 행정명령으로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수출통제명단'에 넣고, 해당 기업과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의 공급망 마비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핵심 반도체 부품 수입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등 주력 사업에서 타격을 받은 화웨이는 결국 자사를 포함한 중국 내 과학기술 역량에 기대어 자체적인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쉬즈쥔 회장은 최근 화웨이가 다른 중국 업체와 함께 14나노급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설계 장비를 독자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