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1분기 시황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체감 경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진출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 속에 반한 감정까지 고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28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7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영업환경(78)은 20포인트나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현지 판매(78)는 3분기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설비투자(87)는 6포인트 내리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8)은 8포인트 올라 5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고, 유통업(69)은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105)가 22포인트, 금속기계(87)가 17포인트 상승하는 등 자동차(67)와 섬유·의류(6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BSI(67)는 3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78)은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했다.
2분기 전망 BSI의 경우 시황(112)과 매출(121) 모두 각각 38포인트와 37포인트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시황은 네 개 분기, 매출은 세 개 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또 현지판매(124) 전망치도 전 분기보다 40포인트 올라 세 개 분기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영업환경(115)도 35포인트 상승해 7개 분기 만에 100을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20)은 36포인트 올라 세 개 분기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고, 유통업(125)은 45포인트 상승해 다시 100 이상을 회복했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5)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100 이상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BSI 조사 결과 제조업과 유통업의 현지 수요 부진과 원자재 조달 어려움이 다소 완화되면서 업황과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 수요 부진을 꼽은 기업은 작년 4분기 34.8%에서 올해 1분기 31.1%로 줄었고, 원자재 조달난과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업은 10.5%에서 8.3%로 줄었다.
작년 말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크게 영향이 없지만, 향후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41%를 차지해 중국 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영활동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올해 안(상반기 32%, 하반기 4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내년 하반기 이후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