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TV는 전자 제품의 제왕이었다. 안방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가정의 모든 가전 제품의 브랜드를 주도했다. 그래서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은 TV로 브랜드 가치를 먼저 인정받으려 했다.
이후 TV의 지위를 위협하는 전자제품이 등장한다. 바로 컴퓨터 데스크톱이다. 개인의 책상 위를 점령하는 전자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처음 결이 완전히 다르게 출발한 컴퓨터와 TV는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금씩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TV의 지위를 위협했다. TV쪽도 스마트 TV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둘 모두의 존재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나왔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개인의 손에 든 슈퍼컴퓨터다.
물론 TV는 여전히 안방을, 데스크톱은 여전히 개인 책상 위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둘을 이용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통신 교류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세계가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한국, 중국, 미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삼성, 미국의 애플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중국 업체들이 뒤쫓는 형국이다.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무섭다. 화웨이, 샤오미, OPPO, vivo 등이 모두 삼성과 애플이 경쟁에 양패구상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듯 싶다.
리서치 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시장 점유율 22%로 1위에 올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삼성
2위 애플(苹果)
3위 샤오미
4위 OPPO
5위 vivo
삼성은 갤럭시 S23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지난해 1분기 6%포인트에 달했던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21%로 2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전 분기 대비 아이폰 14 시리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아이폰 14 출시 효과로 애플이 25%, 삼성전자가 20%였다.
3~4위는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 11%로 3위를 유지했으며 OPPO(10%)와 vivo(8%)가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했고 OPPO는 1%포인트 상승했다. 비보는 지난해 1분기와 시장 점유율이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