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의 해외 쇼핑앱 '테무(Temu)'가 유럽에 진출했다.
중국 IT 유니콘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다.
특히 쇼핑앱들의 공략이 무섭다. 테무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테무'가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6개국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핀둬둬의 해외 시장용 앱인 '테무'는 앞서 지난해 9월 첫 해외 시장인 미국에 데뷔한 뒤 올해 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핀둬둬가 중국에서 펼치는 전략과 유사하게 1달러 안팎의 다양한 저가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CMP는 '테무'가 중국 패스트패션 앱 '쉬인'(Shein), 바이트댄스의 숏폼 플랫폼 '틱톡'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3주간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을 집계한 결과 1위가 테무였다.
올해 1분기 테무는 1900만회 다운로드돼 누적 다운로드 3300만회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쇼핑앱을 통해 고객의 재무정보 등이 중국 당국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 틱톡을 제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연합도 틱톡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테무'의 진출을 수수방관하고 있을지, 아니면 틱톡과 같은 형식의 제재를 가할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무'에 대해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중국 플랫폼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