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시속 453㎞를 기록한 신형 고속열차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유럽 기술을 들여 전국 고속철망 확보에 성공한 중국이 이제는 고속철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중국 전역 그 자체가 고속철 운용의 시험장이다. 여기에 오랜 전통의 철도대학 등 탄탄한 교육기반에서 전문화한 기술 연구진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3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국가철도그룹이 개발한 신형 고속열차 CR450이 최근 푸젠성 푸칭-취안저우 구간에서 실시된 시험 운행에서 시속 400㎞ 이상 속도로 주행했다.
중국국가철도그룹은 이번 시험 운행에서 신기술 부품의 성능을 집중적으로 검증해 CR450 개발에서 진전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CR450 고속열차는 지난달 28일 메이저우만(灣) 대교 운행 때는 시속 453㎞를 기록했고, 이튿날 취안저우의 하이웨이 터널 통과 때도 시속 420㎞로 달렸다.
앞서 이 고속열차는 지난 4월 시험 운행에서도 일반 고속철도 구간에서는 시속 435㎞, 터널 통과 때는 403㎞ 속도를 유지했다. 이는 실제 철도 구간을 운행한 고속열차 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현재 중국에서 운행 중 고속열차의 속도는 시속 350㎞다.
중국은 2025년까지 고속철도 총연장을 5만㎞로 늘려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의 95%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고속철도 총연장은 4만2천㎞로, 전 세계 고속철도 총길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은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상징인 범아시아 철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035㎞를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하는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이 철도를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