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IKEA)가 중국 상하이 도심 매장을 철수했다.
이케아는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구 브랜드 매장이다. 그런 이케아마저 중국 시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글로벌 브랜드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 시대주보 등에 따르면 이케아 상하이 징안점이 올 연말 운영을 중단한다.
이케아가 중국 상하이 징안구(Jing'an District)에 매장을 오픈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개장 3년 만에 매장을 철수하는 것은 중국 대도시 도심 매장 운영에 대한 이케아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이케아는 작년 4월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매장을 개장 3년이 채 안 돼 문을 닫았고, 3개월 후인 그해 7월에는 상하이 양푸점을 개장 2년여 만에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가구 소비시장은 최근 수년간 급속히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가 3조2000억 위안(약 5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가구 소비시장도 온라인 거래가 주류가 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메이 컨설팅에 따르면 이케아의 중국 내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 27.9%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2019년 8.01%로 대폭 축소됐다.
전자상거래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비단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추세여서 오프라인 대형 매장 모델에 의존해온 이케아의 장점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이케아의 전 세계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7억7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5000만 명 줄었고, 매출은 419억 유로(약 59조9000억 원)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17.2% 급감했다.
현재 이케아는 상하이 매장을 비롯해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에 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