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이 중국에서 올해 처음 생산됐다. 본래 두리안은 베트남 등 좀 더 남방인 동남 아시아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다.
꼬리꼬리한 냄새 때문에 처음 맛을 보기 어렵지만, 한 번 맛을 들이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라는 게 바로 두리안이다. 오죽했으면 '열대 과일의 왕'이라 불릴까.
중국에서도 지난해만 40억 달러, 약 5조원 어치를 수입했을 정도로 소비가 적지 않은 과일이다.
남방에서는 두리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이번 중국 두리안 생산은 중국 최대 휴양섬인 하이난성의 농장에서 재배에 성공해 가능하게 됐다. 적지 않은 두리안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남중국해의 휴양섬 하이난성의 농장에서 재배한 두리안이 최근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2018년부터 두리안 재배에 나선 하이난에는 현재 1667만㎡의 두리안 농장이 있으며 수확 가능 면적이 매년 계속 늘고 있다.
올해 하이난에서 생산되는 두리안은 약 4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소매 가격은 1㎏에 120위안(약 2만 원)으로 수입산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하이난성 농업 당국은 두리안 재배 면적을 약 3333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남서부 지역인 윈난, 광시, 서부 내륙 분지인 쓰촨 등지에서도 두리안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비싼 과일을 사 먹을 때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재력을 지칭하는 '체리 자유(두리안 이전 체리가 최고가 과일이었음)'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최근에는 '두리안 자유'라는 말이 이를 대체했다.
중국인의 두리안 사랑은 해가 갈수록 커져 지난해 두리안 수입액이 40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했다. 태국이 지난해 수출한 두리안 31억3000만 달러(약 4조 원)어치 가운데 약 96%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중국에서 두리안이 생산되면서 한국의 수입가도 낮아질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에서는 두리안이 그리 인기있는 과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조금씩 두리안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