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는 부동산업이 꼽힌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 성장의 최대 공신이었다. 그런 부동산이 이제는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 꼽히는 데는 중국 경제 성장 과정이 낳은 버블 탓이다.
중국은 본래 땅값이 '0'인 나라였다. 모든 땅은 나라의 소유로 거래되지 않았다.
개혁개방과 함께 그 땅의 이용권이 개인에게 불하됐다. 지방 정부는 해외 기업과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일단 장부가가 0원인 땅을 제공했다.
해외 자금은 무상으로 땅을 50년, 70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그 땅 위에 돈을 들여 크고 화려한 건물을, 공장을 지었다.
건물이 지어져 지역 개발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땅에도 값이 매겨졌다. 그 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지방 정부는 값이 매겨진 땅의 이용권을 경매를 통해 일반 개발자에게도 불하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동시에 중국 각 지역에서 정부에게 주택 이용권을 받아 살고 있던 중국인 모두의 자산이 조금씩 커졌다. 중국 국민 개인 재산의 90%가량이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이렇게 중국에서 부를 이루도록 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이 한계에 부딛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도위기에 직면하면서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무리한 차입 경영 탓이었다. 경쟁 개발로 인한 부동산 공급 과잉도 문제가 됐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이 같은 상황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위기를 초래하게 됐다. 중국 국민의 재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등이 커진 것이다.
올해 1~7월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판매액 순위가 1일 발표됐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보리발전 1917.8억 위안
2위 중해지산 1804.8억 위안
3위 만과 1795.2억 위안
4위 벽계원 1497.1억 위안
5위 화륜치지 1401.3억 위안
6위 초상사구 1158.0억 위안
7위 건발방산 829.7억 위안
8위 용호집단 734.5억 위안
9위 녹성중국 688.3억 위안
10위 화발고분 623.3억 위안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1~7월 총 판매액은 3조994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금액이다.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정책 추진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은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공급과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 7월 주요 100개 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면적은 전월 대비 약 20%,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양쯔강 삼각주와 주강 삼각주 도시의 신규 주택 매매면적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산둥 지역 및 중서부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전반적으로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