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빗장을 사실상 모두 풀었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금지했다. 명시적인 조치는 아니었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행렬이 완전히 끊어졌다.
중국은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제한을 풀었고 지난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
중국여행연구원(문화여유부 데이터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출발한 여행객은 총 4037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3.95%가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지역을 행선지로 택했다.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는 태국(16.24%)이었고, 일본(12.05%)과 싱가포르(8.69%), 한국(7.60%)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9일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