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영의 지혜 - 왕이 왕다워야.



 

가장 편한 게 책임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는 일이다. 회사 경영을 하다보면, 그렇게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체로 그런 이들이 새로 일하려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다. 그런 이들이 간부가 되고 임원이 되면 회사는 일의 성과를 내기보다 일을 벌여 생색만 내는 조직으로 변한다. 자연히 손실이 발생하고 그런 조직은 일 좀 하는 이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책임을 지운다.

조직에서 점점 일하는 이들이 사라지고, 결국 망하게 된다.

 

사업은 블루오션처럼 사업 자체가 비전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사 레드오션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일치단결해 승리를 쟁취하는 내부 조직원이 있다면 성공의 길은 이미 약속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엇보다 레드오션의 장점은 누구나 다 사업의 비전을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이 같은 내부 조직원이 있다면 찾기 어려운 블루오션을 찾느니, 레드오션만 찾아가 시장을 장악하는 게 더 손쉬운 일일 수도 있다.

 

전국책에는 한참 성장하던 진나라가 왕의 권한을 찬탈한 이들로 혼돈에 빠지자 범저가 왕에게 경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다.

 

“무릇 국가를 통치하는 자를 일러 왕이라 하는 것이요. 이해를 마음대로 장악한 자를 왕이라고 하며 살생의 권위를 쥔 자를 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태후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면서 당신께 무엇 하나 상의하는 일이 없고, 양후가 마음대로 사신을 파견하고는 돌아와서도 당신께 보고하는 일도 없습니다. 경양군과 화양군이 마음대로 사람을 처벌하고도 꺼려하는 게 없습니다. 이 네 가지 경우가 있으면서 나라가 위험하지 않은 때는 없었습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왕은 안으로 견고한 위세를 세우고, 밖으로 가중한 권위를 세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양후는 권위 때문에 그의 말을 듣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싸워 이기면 그 취한 것을 자신의 봉지(封地)에 귀속시켜 버리고 나라가 피폐해지도록 제후를 제압하기에 바쁘고, 싸움에 지면 백성들과 결탁해 그 책임을 나라로 돌리고 같이 원망을 합니다. 그래서 화를 나라 사직에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본래 나무에 열매가 지나치게 많으면 그 가지가 찢어지고, 그 가지가 찢어지면 그 나무 자체가 상하게 됩니다.”

 

나무 열매가 많으면 가지가 찢어지고 가지가 찢어지면 나무가 상하는 법이다. 책임을 넘어서는 권한을 지닌 직원이 생기면 나무가 상하듯 조직이 상하는 법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6월 30일까지 개최,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의 특별한 인연
청나라 강희제는 청나라 발전의 기초를 다진 황제다. 루이 14는 프랑스에서 '태양 왕'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지도자였다. 그런 두 사람이 그 옛날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편지를 나눴다면? 실제 루이 14세는 강희제에게 "학식을 사랑해 서양 학문에 능통한 이들을 곁에 두고 싶어 하신다는 걸 들었다"며 "그래서 6명의 학자를 파견한다"고 편지를 보냈다. '자금성과 베르사유 궁전: 17세기와 18세기 중국-프랑스 교류(紫禁城与凡尔赛宫: 17, 18世纪的中法交往)' 전시회가 6월 30일까지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과 프랑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베르사유궁전과 고궁박물원에서 엄선한 200여 점의 도자기, 그림, 서적, 기타 문화유물을 통해 관객은 중국과 프랑스 궁정이 긴밀한 교류를 하던 17, 18세기로 시공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전시의 중국 큐레이터이자 고궁박물원 고궁역사부 연구원인 궈푸샹(郭福祥)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완전히 다른 두 문명인 중국 황제와 프랑스 왕이 시대를 공유하며 교류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실제 역사"라고 밝혔다. 루이 14세 집권기 프랑스 궁정은 중국 문화에 깊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