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분 충전으로 400㎞ 주행!'
꿈의 숫자다. 가능하다면 향후 전기 자동차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수치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최근 개발했다고 밝힌 기술이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는 한국의 삼성, LG, SK 등이 주도를 해왔다. 이번 기술은 '배터리 한국'의 명성을 위협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1위 배터리 업체 CATL(宁德时代, 닝더스다이)이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ATL이 10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를 올해내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선싱'은 완전 충전에 15분이 걸리며 최대 주행 거리는 700㎞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낮은 기온 환경에서도 충전이 잘 돼 영하 10도에서도 3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CATL은 '선싱'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되는 전기차 배터리로 내년 1분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선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직 한국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생산 체계 확대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뒤쳐지면 늘려놓은 생산 설비는 그냥 폐물이 되고 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경우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설비가 무용지물이 돼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 위기마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등의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글로벌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기술분야 투자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