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기업이 왜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는지 의아해하면서 국가적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헝다 그룹은 위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조달한 부채를 제 때 갚지 못해 디폴트 상황에 처했다.
중국 내부 피해보다 글로벌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청원서에서 홍콩과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협상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이에 대해 헝다는 18일 미국 법원에 제기한 파산보호 신청은 역외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정상적인 절차이며 파산신청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헝다는 자사의 달러 표시 채권은 뉴욕법의 관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사는 미국 법원에 현지 법인 '챕터 15'에 의거해 역외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 승인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처음으로 227억 달러(약 30조4000억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를 낸 이후 경영난에 빠진 상태로, 이후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업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국가가 나서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헝다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미국이지?"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네티즌 대부분은 이 같은 헝다의 행태에 적지 않은 불만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손실을 더 입어서는 안된다는 반응도 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헝다가 첫 사례일 뿐, 향후 부도 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사회 전체가 대비를 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