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행사가 중국에서 열렸다.
'제40회 세계시각장애인의날'이자 '제11회 상하이 접근가능한(Accessible) 영화 상영의 날'인 15일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화이브라더스 영화센터에서 특별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10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특별 영화 상영회에는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 사회복지단체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영화 '기적의 밴드'를 관람했다.
'기적의 밴드'는 음악을 사랑하는 여섯 명의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밴드를 결성해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주연 배우 6명이 모두 시각장애인이며 유명 배우 쉬메이주안(奚美娟)이 찬조 출연했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상영회는 시각장애인이 '듣기'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이른바 '접근가능한' 영화 상영이었다. 실내 조명이 어두워지고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자 영상보다 먼저 소리가 나왔는데, 이는 영화의 오프닝 설명이었다. 상영 내내 등장인물의 대사와 음악 사이에서 영상 해설사가 영화 속 장면 소개는 물론 등장인물의 행동과 표정에 대해 설명했다.
상하이시는 지난 2013년 세계시각장애인의날을 '상하이 접근가능한 영화 상영의 날'로 지정했으며 매년 상하이 장애인 연맹과 공동으로 특별 영화 상영회를 개최해왔다. 또 상하이 시내 16개 극장들은 월 1회씩 접근가능한 영화 상영을 실시해 매년 2만 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하이 장애인 연맹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시각장애인 수는 약 1800만 명에 달하며 상하이에만 약 9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