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홍콩의 증시에서 최근 3년 간 영국의 연간 GDP 두 배에 해당하는 약 6조 달러(약 7990조 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가장 최근 최고점에 도달한 2021년 2월 이후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와서도 홍콩 항셍지수는 10%,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7%와 10% 하락했다.
CNN은 골드만삭스 투자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는 원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 디플레이션 우려, 지방정부들의 천문학적인 부채, 출산율 감소, 민간 부문을 동요시키고 외국 기업을 위협하는 이념 중심 정책 등"을 꼽았다.
또 지난해 중국 경제가 5.2% 성장한 것을 두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확장 속도"라며 "국제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성장이 더욱 둔화돼 올해 4%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재의 경기 침체는 본질적으로 구조적이며 쉽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은 향후 수십 년간 침체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리창(李强) 총리의 증시 급락 대책 마련 지시 이후 유동성 개선과 증시 부양을 위해 2조 3000억 위안(약 428조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