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 순위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제조 능력과 IT플랫폼을 결합해 세계 최대 소비재 유통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국 소비자 역시 저가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유통망에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구매 규모는 총 6조 7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통계청이 해외 직접구매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래 최초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전년 대비 121.2% 증가한 3조 2873억 원으로 4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이 전년 대비 7.3% 감소한 1조 8574억 원으로 27.5%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미국 다음으로는 유럽연합(8764억 원, 전년 대비 22.9% 감소), 일본(4742억 원, 11.0% 증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3조 905억 원, 전년 대비 43.5% 증가), 음·식료품(1조 5017억 원, 5.7% 증가 ), 가전·전자·통신기기(4243억 원, 43.1% 증가), 생활·자동차용품(4192억 원, 35.9% 증가), 화장품(3229억 원, 28.8% 증가) 등이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규모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총 1조 65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줄었다. 미국 시장에선 11.1% 증가했으나 중국(-12.6%), 일본(-15.2%)에서는 10% 이상 감소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화장품(-6.8%), 의류·패션 관련 상품(-10.9%) 등 비중이 높은 품목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