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만 8300명'
중국의 올해 오일절(노동절) 연휴기간(5월 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과 다싱(大兴) 공항의 이용객 추산 수다. 불과 5일간의 연휴에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베이징의 두 공항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다.
중국은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토도 넓다. 자연스럽게 미국보다 더 많은 이들이 매일 이동을 한다. 철도는 물론 공항과 도로가 연휴 때마다 이동객들로 가득하다.
개혁개방 초기에는 까다로운 여권 및 비자 발급 조건과 높은 가격 탓에 항공 이용객 수가 적었지만, 높아진 소득 수준과 개선된 서비스로 항공 이용객은 부쩍 늘고 있다.
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번 오일절 연휴에 서우두 공항과 다싱 공항의 이용객은 91만83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일평균 18만 3700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또 오일절 연휴에 두 공항에서 이륙하는 국내선, 국제선 항공편은 총 4384편으로 일평균 872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CTV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중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국가가 늘어나면서 중국 국민의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오일절 연휴 첫날인 1일 베이징에서 출발한 국제선 항공권 예약 건수는 2019년 대비 2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우리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터키, 카타르, 영국, 헝가리, 아일랜드,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중동과 유럽 국가들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50~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서우두 공항은 최근 하바나, 리야드, 런던 개트윅 공항, 에든버러, 프라하, 바그다드 등 국제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현재 서우두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 노선은 총 83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