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이 자신들의 미래전략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표했다.
비전의 내용도 관심을 끌었지만, 오일달러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중국 당국이 얼마나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위안화의 글로벌 기축통화화를 추진하면서 중동 석유거래의 주 화폐인 미국 달러처럼 위안화가 오일거래에 이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시노펙은 지난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환경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탈탄소화 노력과 함께 중국 석유화학 부문의 미래를 조명하는 3가지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보고서는 '중국 에너지 전망 2060', '중국 수소 에너지 산업 전망', '2024년 중국 에너지 및 화학 산업 발전 보고서' 등 3가지이다.
'중국 에너지 전망 2060' 보고서는 중국의 친환경 및 저탄소 이니셔티브에 힘입어 중국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이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소개하면서 향후 전망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하여 분류했다.
첫째, 중국의 에너지 안보의 근간을 이루는 석탄 소비는 2025년경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중국의 석유 수요는 2027년 이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셋째, 현재 중국의 천연가스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2040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소 에너지 산업 전망' 보고서는 2060년까지 중국의 수소 에너지 소비량이 8600만t에 육박해 4조 6000억 위안 규모의 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당 시점까지 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원 중 비화석 연료의 비중은 93%로 급증할 것이며, 태양광과 풍력에너지가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중국 에너지 및 화학 산업 발전' 보고서는 중국이 석유화학 산업의 고효율화를 우선시하는 동시에 탄소 피크 및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속도를 높여 재생 가능 에너지원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사우디 에너지부, 사우디 아람코(Aramco), 킹 압둘라 석유 연구 센터, 킹 파드 석유광물대학교 등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및 화학 산업의 발전 전망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