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래 중국은 수영의 나라였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은 모두 수영을 즐겼고, 수영으로 건강관리를 했다.
자연히 중국 곳곳에 수영장이 만들어졌고, 지역 주민들 모두가 쉽게 즐기는 운동이 됐다.
하지만 개혁개방으로 이 같은 사정은 엉뚱하게도 달라졌다.
수영장은 사실 설비 가성비를 뽑기 힘든 체육시설 가운데 하나다. 넓은 수영장이 필요하고, 수질관리, 안전 요원 등의 고정 관리비가 적지 않게 들어간다.
수질이 조금이라도 나쁘면, 비싸게 잘 만들어 놔도 이용자가 적은 게 수영이다.
자연히 운영하려는 이들이 적어졌고,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수영하는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올 여름 저장성 자싱시의 초등학교 3학년~5학년 학생들은 무료로 수영 강습을 받을 수 있게 돼 화제다. 네티즌들 역시 크게 반기고 나섰다.
정부의 민생 실천 사업에 초등학생을 위한 수영 강습이 포함되면서 학교, 체육관, 수영장 등의 공익 교육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자싱시의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 접수 창구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강습은 7월과 8월에 진행되며 매회 10회 강습을 한다.
이와 같이 공공 수영 강습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일부 다른 도시의 학부모는 자녀의 수영 강습을 위해 연간 수백만 위안을 지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강습 장소와 교강사에 제한이 있다보니 어린이 수용 교육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비싸지만 많은 학부모가 비싼 강습료를 내서라도 교육을 시키고자 한다. 이는 수영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지만 공급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번에 자싱시는 사회 공공 자원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영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각 가정의 수영 교육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것이다. 수영은 일종의 생존 기술이다. 특히 강변이나 해변에서 어린이 익사 사고가 종종 발생하여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 어린이들이 수영을 배운다면 익사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민간에만 수영 교육을 전적으로 맡긴다면 학부모의 부담이 매우 커지고 수영 강습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질 것이다.
물론 공공 수영 강습에도 강사 교육 및 처우, 미성년자의 안전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모범적으로 공공 수영 강습을 시행한 도시에서 이러한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앞날을 밝혀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