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중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수익구조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현지 공장 건설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미국 EU, 캐나다 등 각국의 입장, 중국 전기차가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된다면 각국의 경제에 기여하는 게 없다는 입장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 국제에너지센터의 윌리엄 토빈 주임은 “수입 전기차 문제와 관련해 BYD(전기차 등 전기차 업체)가 수입이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체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시장의 전기차 수입 반대에 대응하려면 해외 공장 설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말했다.
토빈은 브라질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브라질의 중국으로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보호주의가 강한 경제이기 때문에 브라질은 현지 생산을 통해 고용 기회를 늘리려는 강한 유인이 있다. 따라서 브라질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로 인해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전 미국 상무부 대외경제정책 차관인 토마스 J. 듀스터버그(Thomas J. Duesterberg)도 “중국의 전기 자동차 산업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에는 두 가지 주요 고려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EU는 생산이 시장에 가까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중국 기업입장에서도 현지화가 더 경제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예컨대 파키스탄의 경우, 중국 전기차 제조사는 현지 공장을 세움으로써 중앙아시아 시장을 지원할 수 있고,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저렴한 인건비가 현지 진출의 장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경우 역시 미국 시장을 노린 교두보로서 최적지다. 듀스터버그는 “멕시코는 자체 시장만으로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협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