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재고지수가 15% 가까이 줄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재정지원을 통한 소비 진작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고지수의 감소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 차 제조사들의 과잉생산으로 말 그대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유통협회가 발표한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자동차 딜러들의 재고 계수는 1.29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하였다.
앞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7%나 줄었었다.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재고 수준이 경계선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자동차 재고와 미래 예상 판매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 결과, 현재 재고는 향후 약 40일간의 판매를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여 전체적인 재고 압박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줄었다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재고 처분을 위한 가격경쟁이 그만큼 줄어들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 당국의 소비 지원 정책에 기한 바가 크다. 올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국가 및 지방정부는 교체·갱신 세부 규정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부 지원을 통한 차량 1대당 보조금 규모는 약 1만 5000 위안(약 292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자동차 제조사가 추가로 지원하는 교체 보조금을 더하면, 1대당 평균 할인 혜택이 3만 위안(약 584만 원)을 초과하게 된다.
실제 딜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올해 9월에는 35.1%의 딜러가 ‘신차 교환 정책’의 효과가 뚜렷하다고 응답하였다.
중국 매체들은 9월 재고 감소는 생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승용차 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승용차 생산량은 243만 5000 대, 도매량은 251만 7000 대로, 월간 생산량이 도매량보다 8만 2000 대 낮았다.
중국 자동차 유통협회는 당국의 각종 지원에 힘입어 중국내 자동차 소비심리가 크게 강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다.
협회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자동차 소비가 큰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날씨가 추워지고 가을 수확이 끝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와 중·저가 내연기관차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에 따르면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에서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러들에게 중국 자동차 유통협회는 향후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상황에 맞춰 시장 수요를 신중히 예측할 것을 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