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재정 소비지원 정책인 '이구환신](옛 것 주고 새 것 받는다) 대상이 됐던 8대 가전 제품들의 소비가 최대 33%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소비 정책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것이다.
중국 경제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었다. 중국 당국은 올 3월 소비지원 재정정책인 '이구환신' 정책을 내놓은 이래 지난 9월부터는 각종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며 경기 회복에 힘썼다.
이번 결과는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총국이 상품 바코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소비재 데이터를 모니터링한 결과, 3월 7일부터 9월 7일까지 중국 소비재는 1,135만 3천 종이 새로 추가되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가전 제품군은 25만 5천 종이 새로 추가되어 전년 대비 14.4% 증가하였고,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에어컨, 컴퓨터, 온수기, 가정용 레인지, 흡입형 후드 등 8가지 가전 제품군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총 6만 8천 종이 새로 추가되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월 7일 '대규모 설비 갱신 및 소비재 신구 교체 촉진 방안'을 발표했었다.
이 정책의 지원 대상이었던 8가지 가전 제품군 중에서 5가지 제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크게 증가했다. 냉장고는 전년 대비 50.7%, 에어컨은 97.3%, 컴퓨터 71.2%, 가정용 레인지 51.2%, 흡입형 후드 99.2% 씩 늘었다.
반면 세탁기가 전년 대비 13.1%, 텔레비전 71.4%, 온수기 14.5% 씩 줄었다.
또한 전국 31개 성·자치구·도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8가지 가전 제품군에서 신규 품목이 가장 많이 추가된 상위 5개 지역은 광둥성, 저장성, 산둥성, 베이징 시, 상하이 시 등이었다. 광둥성이 2만 5천 종으로 8가지 가전 제품군 신규 품목 총량의 37.3%를 차지했고, 저장성 1만 종으로 14.2%, 산둥성 7천 종으로 11.0%, 베이징시 5천 종으로 7.7%, 상하이시 4천 종으로 5.9%. 등을 차지했다.
이들 5개 성(시)는 총 5만 1천 종의 신규 품목을 추가해 전국 8가지 가전 제품군 신규 품목 총량의 7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