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인은 돈을 아끼기 위해 뭐든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좀 쑥스러운 주제다. 여성 생리대 문제다. 중국에서 여성생리대 제작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제품의 실제 길이와 제품 포장지 설명에 기재된 제품 길이와 다르다는 게 중국 매체에서 지적된 것이다.
당연히 실제 길이가 제품 설명서 상의 길이보다 짧았다.
이름없는 브랜드들이 한 짓이 아니다. 다수의 유명 브랜드들이 연루가 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블로거, 매체, 기관들이 직접 실측에 나섰다.
그 결과, 위스퍼, 소피, 라네이아, 시드니, 코텍스, ABC 등 거의 모든 브랜드의 생리대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 국가 표준 허용 오차” 내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은 “모두가 블랙리스트, 다 같은 X들”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 국가 표준에 따르면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의 전체 길이 오차 범위는 “±4%”로 규정돼 있다.
처음 많은 생리대 브랜드는 “제품이 국가 표준에 따라 엄격히 생산되었으며, 발생하는 오차도 합리적 범위 내에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측 결과, 일부 브랜드의 “짧음”은 이미 허용치를 넘어섰다는 사실 알려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한 유명 브랜드의 내부 흡수층과 외부 포장에 표시된 길이 차이가 무려 66mm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거의 모든 브랜드가 오차가 짧은 방향으로 일관되었다는 점이다.
만약 금형이나 공정 등 기술적 문제였다면, 실제 길이가 설명서 길이보다 긴 경우도 있어야 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짧기만 했다.
길이뿐이 아니다. 블랙캣(黑猫) 소비자 불만 플랫폼에는 생리대 관련 불만이 2,890건에 달했다. 주요 불만 사항은 제품 불일치, 종이 제품의 곰팡이, 피부 알레르기, 저품질 제품 등이며, 일부 브랜드는 벌레 알까지 발견된 사례가 폭로되었다.
중국 매체들은 소비자 권리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수많은 소비자가 모여 형성된 여론은 한 기업이나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 수도, 빠르게 도태시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매체들은 “여성 건강에 대한 배려는 단순히 마케팅 슬로건에 그쳐서는 안 되며,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서비스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