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5,400억 위안’
한화로 약 874조 2,678억 원 가량이다. 중국의 지난 10월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이다. 전년동기 보다 5%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올 하반기 들어 ‘이구환신’(구형 제품 교체 지원) 정책을 펼치며 사회 소비 촉진을 독려했다. 중국 소비는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분야별로 감소폭을 줄이거나, 상승 반등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서방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태도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소비시장은 소비재 교체 및 일괄 증량 정책의 효과가 빠르게 발휘되면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중국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이달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은 4조 5,400억 위안(약 874조 2,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지난달보다 1.6%p 높아졌다.
올 1~10월 동안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은 39조 9,000억 위안(약 7,683조 5,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상품 소비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상품 소매액은 4조 400억 위안(약 777조 9,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증가율은 지난달보다 1.7%p 높아졌다. 제한 규모 이상 단위의 상품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교체 정책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제한 규모 이상 단위의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소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39.2%, 7.4%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의 잠재력도 발휘되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10월 서비스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으며, 이 중 외식 매출은 4조 4,400억 위안(약 847조 3,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객 수와 총 여행 경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와 6.3% 증가했으며, 영업성 공연 횟수와 티켓 매출은 각각 14.6%와 25.9% 증가했다.
온라인 소매도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다. 10월 전국 온라인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이 중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매액은 8.3% 증가해 19월보다 증가율이 0.4%p 높아졌다.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에 달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수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방 전문가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유보적이다. 우선 중국 당국의 일방적인 숫자가 지나치게 당국의 입장에 유리한 것들만 나오며, 둘째 막대한 재정살포와 감세정책에도 그 회복폭이 적으며 셋째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해소되지 않아 소비심리를 여전히 압박하고 있고 넷째 이런 가운데 재정 여력이 떨어지면서 지방 정부가 느끼는 재정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큰 우려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