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인연금 제도가 지난 15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됐다. 중국 개인들이 연금을 축적해 투자를 통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의 15억 인구들이 모은 연금은 1인당 1위안만 모아도 15억 위안에 이른다. 이 막대한 자금이 중국 증시에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라는 호수에 장강 규모의 자금줄이 생긴 것이다. 중국 증시의 장기적 상승세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너무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력사회보장부, 재정부, 세무총국, 금융감독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공동으로 《개인연금제도 전면 시행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고시했다.
통지에 따르면 개인연금제도는 12월 1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12월 31일까지 개인연금제도에 가입한 개인은 2024년도의 개인 세제혜택 한도를 누릴 수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년간 36개 주요 도시들에서 개인연금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해 왔다. 그 효과가 인정돼 이제 전국 규모로 시행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중국 당국 통지의 주요 내용이다.
제품 공급 최적화
개인연금 상품 목록에 지수펀드 포함.
상업은행이 자산관리회사, 보험회사, 펀드회사, 펀드 판매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도록 요구.
수령 조건 및 방법 개선
기존 조건 외에 중병을 앓거나 실업보험금을 일정 조건에 따라 수령 중이거나, 최저생계비를 수령 중인 참여자는 개인연금을 조기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
이번 《통지》의 핵심은 이전 36개 도시에서 시행되던 시범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조기 수령 가능 조건을 추가한 점이다. 또한 개인연금 투자 상품군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첫 번째로 85개의 주식형 지수펀드를 개인연금 투자 상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중국 매체들은 개인연금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막대한 자금이 형성돼 중국 증시에 투자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중국의 개인연금 계좌 개설자는 7000만 명 정도다. 이미 대단한 숫자지만, 전국 단위로 확대되면 순식간에 개인연금 계좌 개설자는 수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금이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상품 수는 836개다. 이 중 공모펀드 업계는 6조 위안 이상(약 1,180조 2,600억 원)의 연금 자산을 관리하며, 중국 연금 위탁 투자 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국 확대에서 중요한 변화는 지수펀드가 개인연금 투자 범위에 포함된 점이다. 이번에 포함된 85개의 지수펀드는 78개가 광범위 지수를 추종하며, 7개는 배당지수를 추종한다. 이는 투자자에게 명확한 투자 스타일과 낮은 수수료율로 선택의 폭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혜택도 제공한다.
자연히 중국 증권계는 환영하고 나섰다. 업계는 개인연금제도의 전국 확대와 상품군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지역과 인구층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중국의 제3연금 축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평가했다. 지수펀드는 중장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연금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수펀드가 투자 상품에 포함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