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럼 권력다툼이 공식화될까?
중국 군부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줄 이들은 중국 당 간부들을 빼고는 없다.
다만 외형적 변화를 통해 내부의 변화을 유추할 뿐이다.
일단 지금까지 외부 관찰에 따르면 중국 내부는 변화의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것이 권력투쟁인지, 시 주석 주도의 개혁과정에서 불거진 것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공산당 내 반(反)시진핑 세력이 시진핑의 권력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군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 원로들이 시진핑에게 내년 '양회(兩會)'나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총서기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임하고 국가주석 직함만 유지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같은 입장에서는 먀오화의 낙마 등은 시 주석의 뜻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국제문제연구소 후이샨 선임연구원은 "눈에 보이는 단서는 먀오화의 몰락이 군부 내 권력 투쟁이 실제로 시진핑 일가의 군대에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결국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지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특히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항상 정치 권력, 통치 및 군사력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시진핑이 권력의 일부를 성공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올 '소드-B(Sword-B)' 군사훈련이 갑자기 급하게 종료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만 전투 지휘의 지도자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진핑의 측근으로, 군내 권력 투쟁뿐만 아니라 지휘권 투쟁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시 주석의 군내 입지가 약해졌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약해졌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면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이다.
다른 곳도 아닌 중국 군부에 시 주석의 입지가 흔들린다면 마카오를 방문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어지는 해방군 내부의 인사다.
게다가 중국군 내 인사 변화도 있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수요일(12월 25일) 중국 회의가 폐회하기 전에 유하이타오 전 육군 부사령관과 리펑청 남방해군 사령관 등 전국인민대표대회 의원 8명을 해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시 주석이 권력을 잡은 이래 중국 공산당의 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반부패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잦은 고위급 인사 교체도 수반되고 있다.
최근 먀오화는 4000만 위안 이상의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부패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군부 내 부패 문제가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러한 내부 숙청이 반부패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권력 분배에 관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