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실습교육’이 인기를 끌자, 사기성 수강생 모집이 늘면서 중국 매체들이 ‘주의보’를 울리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단속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실습강좌’는 수강생들을 모집해 다양한 실무 경험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경험은 수강생에게 글로벌 협력 마인드를 길러주는 가장 좋은 교육으로 평가된다.
또 예컨대 자동차 판매사원으로 판매경험이 있느냐 하는 점은 자동차 회사의 영업 사원 모집에 가장 중요한 가산점 요소가 되기도 한다.
실습강좌는 이처럼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실용강좌다. 실용성이 강조된 덕분에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필수강좌로 자리잡고 있다.
2024년 대학생 고용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8.9%의 졸업생들이 성공적으로 오퍼를 받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관련 실습 경험"을 꼽았다. 졸업 전 한 번 이상의 실습을 경험한 졸업생 비율은 각각 32.7%(한 번), 45.7%(두 번 이상)로, 총 78.4%에 달했다.
그러나 이렇게 실습강좌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고가의 실습강좌들이 늘어나 나타난 것이 ‘사기’다.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인구 많은 중국은 더욱 그렇다.
중국 매체들이 최근 이 같은 ‘고가 실습강좌’의 속임수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다.
이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기업 실습", "내부 추천" 등의 광고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면서 수만 위안을 요구하는 이들 서비스가 제공하는 것은 때로는 형식적인 온라인 실습이나 단순한 실습 증명서에 불과한 경우가 비일비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4월 말, 쑤저우대학의 쉬팅은 동급생의 소개로 "GCA 국제 조직 실습"이라는 중개 회사와 연락을 취했다. 쉬팅은 9월 전에 실습 증명서를 받아 대학원 추천 가산점을 얻고자 급한 마음에 중개 회사에 500위안(약 10만 원)의 등록비를 바로 지불했다. 계약에 따르면, 쉬팅이 국제 조직 실습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등록비는 환불되지 않았다.
한 중개 회사는 "실습 내부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며 "채용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중개업체는 쉬팅에게 보장된 국제 조직 실습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고, 이 실습은 그녀의 전공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쉬팅은 특정 국제 무역 협력 조직의 원격 실습에 참여했는데, 비용은 9,000위안(약 180만 원)이었다.
하지만 쉬팅은 이후 중개 회사의 업무가 주로 정보 수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위챗을 통해 소통했는데, 중개 회사는 내게 몇 가지 서류를 보내 개인 정보와 이력서를 작성하도록 했다."라고 쉬팅은 설명했다. 이후, 중개 회사는 그녀의 전공에 맞는 국제 조직 몇 곳을 추천했고, 쉬팅은 이를 선택했다.해당 국제 조직의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력서 면접, 영어 구술 면접, 그리고 인사부 면접의 세 단계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면접 전에 중개 회사는 쉬팅에게 별도의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다.
원격 실습 3개월 동안 쉬팅은 해당 국제 조직의 관계자를 전혀 만나지 못했으며, 작성한 동유럽 관광에 관한 원고 역시 중개 회사를 통해 전달되었다. 결과적으로 쉬팅은 실습 증명서를 받았으나,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고, 그것이 실제로 게재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또 다른 사례로 실습을 통해 유학을 계획했던 산둥대학 경영대학 4학년 학생 궈솨이는 시중 유료 실습 중개 서비스를 폭넓게 조사했으나, 대부분의 기관이 똑같은 홍보 문구를 사용하며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을 광고하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일부 중개 회사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실습을 권하며 그의 낮은 학점, 부족한 실습 경험 등을 지적했다.
궈솨이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한 개인 중개 서비스로, 주요 서비스는 유학과 이력 강화였다. 해당 중개 회사는 자신이 유명 대학의 석사생이라고 소개하며, 톱 증권 회사의 내정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실습 종료 후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더 나은 회사로의 실습 내정을 주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궈솨이는 신중히 고려한 끝에 이를 거절하며, "이렇게 많은 돈을 불확실한 중개 서비스에 쓰느니 스스로 더 노력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유료 실습 서비스의 품질 차이로 인해 관련 분쟁도 적지 않다. 한 예로, 한 사용자는 2023년 10월 24일, 28,800위안(약 577만 원) 상당의 유료 실습 내부 추천 서비스를 구입했으나 계약 내용에 따라 5개 기업의 실습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블랙캣 플랫폼에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환불을 받았지만, 이는 유료 실습 중개 서비스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