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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 개만도 못한 이가 누군가

 

잘 지냈시유?

독고여유. 옛날 이야기 하나 해드릴께유. 개 이야기유. 하루는 한 개가 지나다 똥묻은 게 봤시유. 그래서 뭐했거슈?

짓었지유. “멍~멍!, 네 몸뚱이에 다리에 똥 묻었는데, 똥 묻었는데. 멍 ~ 멍!”

상대편 개가 놀래서 돌아 봤지유. ‘음 너무 창피한걸!’ 그리고 슬쩍 화가 났시유. ‘아니 개 똥 묻는 게 하루 이틀 일인가, 그냥 지나면 되지. 뭘 지적하고 지랄이여’

 

그리고 짓는 개를 쳐다 봤지유. 그런데 말이유. 이 놈의 짓는 개도 온몸에 똥을 묻히고 있는거유.

‘아이고 이 뭔 지랄이여. 내로남불이구먼!’

내로남불, 이 놈의 개도 주워 들을 게 있구먼유. ‘내로남불이라면 나도 못참지!’ 그리고 그 놈의 개도 처음 짓었던 게를 향해 마구 짓었어유.

“멍~멍! 네 놈 몸에 똥이나 봐라. 이 놈아.”

그래서 어째겄시유? 둘은 그렇게 하루종일 서로 마주 보고 짓었다고 하네유. 온 동네가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고 허네유.

온 동네 사람들은 어쨌거시유. ‘이 놈의 개새끼들 가만히 안둬’라며 몽둥이를 들고 나섰지유. 온 동네가 다시 시끄러졌시유. 개 두 마리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짓고, 사람들이 몽둥이로 개 잡겠다고 뛰고.

 

이게 뭔 일이래유. 지는 유. 이게 개들이어서 가능하다고 생겄든유.

요즘 한국 돌아가는 꼴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유. 짓는 꼬라지가 사람이나 개나 뭣이 다른가유?

 

살기 힘들다하잖유? 다 거짓말거유. 아니 먹고 살기 바쁜데, 어찌 한 겨울에 길바닥에 나와 밤샐 여유가 있는겨유?

서로가 서로에게 ‘똥 묻었다’고 짓는 게 애국이유? 정말 그리 생각허남유?

 

문제는 말이유. 똥이면 닦으면 그만인데, 이 놈의 사람들이 하는 짓은 서로가 법을 망가뜨리고 있는게 문제유. 제도가 망가지면 어쩌유? 그냥 사회적 기반이 붕괴되는거유. 그게 사회적 불안이유.

사회적 혼란은 다른 게 아니유.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거나,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는 게 사회적 혼란이유. 같은거유.

 

윤석열이 밉지유? 나도 미워유. 환율 오르는 것 보셔유? 윤석열 애가 없어 모르지유? 지금 얼마나 많은 중산층 가정 자녀들이 해외 유학 중인지? 윤석열이 돈을 안 벌어봐서 모르지유? 요즘 말이유. 굳이 해외 안 나가도 국내 해외 노동자들 탓에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환율 변동에 큰 타격을 입어유.

당장 해외 노동자들이 한국에 왜 들어오겄시유? 돈이 안되는데. 그런데 그걸 통치행위라고, 통치 했다잖여유.

“민주당의 패악질에 경고하려 했다”고 하잖여유. 아니 초등학생 싸움도 아니고, 지 밥그룻 깨면서 경고하는 놈이 어찌 나라를 다스린다고 허남유. 그러니 밉지유.

 

그런디, 보셔유. 민주당은 어쩌남유? 마치 게엄은 민주당이 한 것 같아유. 국회 사람 불러놓고 인민재판하듯 하질 않나. 지들이 뭔데, ‘이런 사람은 처벌하면 안된다’고 하질 않나. 그냥 지들 말이 바로 법이유. 법.

 

이 놈의 나라는 법이 없남유? 검찰, 경찰, 공수처가 서로 내란혐의 수사하겠다고 덤비는 꼴이 이게 어디 법을 관리하는 기관들의 짓거린가유? 그냥 밥 그룻에 밥 떨어지면 지 머리 들이밀고 으르렁거리는 우리 개들 꼴이지.

 

법원은 어떤가유? 뭔 놈의 법원 판결이 나오기만 하면 찬반으로 갈린데유? 아니 일반인들이 갈리는 게 아니유. 법으로 밥 먹고 산다는 율사들이 찬반으로 갈려유. 뭔 법이 이런가 싶어유. 윤석열 체포영장도 그려유. 체포영장에 법의 적용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는 일반 상식에도 좀 이상허잖여유?

뭐 물론 안된다는 법은 없으니께. 그랬겄지유. 그래도 법이란게 체계의 틀에서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닌감유?

 

그러니까, 대통령 고유권한이 ‘게엄령을 내리면서 한 조치들이 다 합법이다’는 주장도 말이 되는거유. 그러니까, 갈수록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거유.

 

제발 정신들 차리셔유. 정의롭자고 불의를 용납하더라도 정의롭지 못한 수준까지 가면 안돼잖여유. 비상수단이 일상이 되면 그게 불안이고 혼란이유. 사회적 불안을 막자고 불안을 조장하면 그게 또 다른 역적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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