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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돈 없으면 마라톤도 하기 힘들어...중 매체, 갈수록 비싸지는 대회 참가비 고발

 

“마라톤 대회 이제 돈 없으면 못해요.”

본래 달리기는 가장 서민적인 운동이었다.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라톤은? 최소한 중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서민운동이 아니게 됐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가 점점 비싸지고 있는 반면, 당첨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부 달리기 애호가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암표상을 찾아야 하며, 참가비의 10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서야 대회 참가권을 살 수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월급 200만 원으로도 마라톤을 뛸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통계에 따르면,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실제로 상승하고 있다. 2023년경에는 풀코스 마라톤 평균 참가비가 150위안(약 29,000원) 이하, 하프코스 참가비는 100위안(약 19,000원) 이하로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4년에 접어들며 일부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가 풀코스 기준 200위안(약 39,000원)에 근접했고, 2025년에는 여러 대회에서 풀코스 참가비가 기본적으로 200위안을 넘어 새로운 가격 기준에 도달했다.

다양한 공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대회가 공익 참가권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모금한 자금은 각종 자선사업 발전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공익 참가권의 가격은 수천 위안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또,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암표상이 참가 자격을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참가비의 10배를 웃도는 가격도 드물지 않다.

마라톤 대회 참가비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사람들의 마라톤 열기가 유례없이 높아졌다는 점이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총 671회의 로드 러닝 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참가 인원은 약 656만 명에 달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대회가 열린 셈이며, “마라톤이 너무 많아서 다리가 부족하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라톤 대회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 사회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관련이 깊다. 학계에서는 "마라톤 주기"라는 개념이 있다. 한 국가나 지역의 1인당 GDP가 5,000달러(약 734만 5,000 원)를 초과하면, 스포츠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마라톤과 같은 로드 러닝 대회가 발전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라톤 대회의 당첨률이 낮아지고 참가비가 상승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일부 인기 대회의 당첨률은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대회의 수가 많아도 달리기 애호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마라톤 대회는 사실상 “고객 걱정이 필요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참가비가 인상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가 계속 상승하기만 한다면, 이는 대중의 기대와 어긋날 수 있다. 사람들이 마라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유롭고 경쾌하며, 진입 장벽이 낮아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 있다. 만약 참가비가 계속해서 상승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면, 이는 마라톤 운동의 본질과 멀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시장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최 측이 대회의 공익성과 대중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마라톤 대회가 가져오는 수익은 참가비나 후원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관련된 외식, 숙박, 관광 등의 소비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추면 참가비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중국 매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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