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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 2] 우크라이나 종전, 누가 이긴 것일까?

2.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날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날까? 사실 이 질문은 질문이 잘못됐다. 제대로 된 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대로 쉽게 끝내는 게 옳은 것인가?’이다. 왜냐 하면 ‘지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든 미국이 원하면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지원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전쟁을 수행하기에 힘이 부족한 탓이다.

 

그럼 다시 질문이다. 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금까지 끌고 와야 했던가? 이 문제를 살펴봐야 전쟁의 쉬운 종결이 옳은 지 살필 수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경제권에 복속되면서 나토 가입을 추진하려던 것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러시아의 코앞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것에 분명히 반대를 했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를 했다.

경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를 보면 푸틴이 의도한 바를 이뤘다고 보기 힘들다.

 

현재 유럽의 주요국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 시도, 미국과 러시아 정상접촉이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만약 종전이 이뤄지는 데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된다면 러시아는 용납할 수 있을까? 러시아가 승리를 이룬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나토는 회원국이 침공을 받아 영토를 잃은 것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고 조치할 것인가? 미국은 이 문제들을 어떤 수준으로 수습하고 유럽과 러시아 모두가 만족하게 할 것인가?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까지 질질 끌어온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손해를 본 것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였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간은 러시아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트럼프의 종전 시도는 사실 바이든 행정부가 익혀놓은 밥. 승전의 공을 ‘낼름’ 가로챈 것이다. 정작 문제는 ‘뜸들이는 데’ 있다. 밥이 아직은 설익었다는 것이다. 성급히 뚜껑을 열면, 밥은 먹겠지만, 설익은 것일 공산이 크다. 트럼프는 승전의 공 대신 종전의 공만 가져가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손짓에 푸틴이 냉큼 응한 게 방증이다. 사실 이미 러시아는 전쟁에서 졌다. “지키는 곳이 1인이면 공격하는 곳은 10이어야 한다.” 병가의 정종 손자의 말이다. 우크라이나가 지키면서 1을 소비했다면 러시아는 10을 소비했다. 그리고 겨우 변방을 점령했을 뿐이다. 수많은 러시아 청년들이 전쟁의 귀신이 됐다. 오죽했으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북한에게 군사 원조를 받았을까?

손자의 지적 그대로 전쟁의 시간은 항상 수비자의 편이지, 공격자의 편이 아니다. 재화의 소비가 공격자가 큰 탓이다.

러시아는 3년 전쟁으로 이제는 국력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인내심을 가지고 우크라이나가 시간을 끌며 러시아가 진력을 다하도록 만들었고, 이제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은 그런 러시아의 숨통을 트여주는 행위일 수 있다. 그럼 러시아는 승리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언급되는 수준을 보면 대략 러시아가 지금까지 점령한 지역을 인정하는 수준에서 종전을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에 대해서 트럼프의 미국은 반대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 러시아가 이긴 것일까?

 

앞서 언급했듯 러시아는 이미 졌다. 러시아의 국력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다. 종전은 러시아의 승리가 아니라 푸틴의 승리일 수 있다는 게 더 합리적인 분석일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패하지만, 푸틴이 승리한다는 것은 패전 러시아에는 더욱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또 설 익은 종전은 지금까지 고통을 참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유럽, 나토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일단 러시아의 국력은 바닥났지만, 석유 등 자원은 여전히 적지 않게 생산되고 있다. 이 러시아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게 여전히 푸틴이라면 유럽 입장에서 받아들이 기 힘든 일이다.

 

물론 미국은 트럼프의 몰염치 덕에 우크라이나 개발과 자원 개발을 독점하면서 그동안의 지원에 대한 보상을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역시 미국이 정말 바라는 것일까? 미국에 반발한 유럽,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면 이제 중앙아시아의 불안은 유럽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과연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 유리한 상황이 될까?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 미국의 경제에만 햇볕이 쏟아질 수 있는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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