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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줘_한명(名)회
JTBC 새 프로그램 <내 이름을 불러줘_한名회(이하 한명회)>에서 이름은 같지만 얼굴, 나이, 직업 모두 천차만별인 동명이인들이 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한국에서는 <썰전>이나 <알쓸신잡>처럼 시사 문제를 예능적 문법으로 풀어낸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한명회>는 이러한 트렌드를 이어받아 JTBC 보도제작국에서 선보이는 신규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다. 같은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여러 단면을 살펴보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보도제작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인 까닭에 너무 ‘시사 교양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첫 방송이 전파를 탄 뒤 이러한 우려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우선 주제로 선정된 이름이 흥미로웠다. 첫 방송의 주제 이름은 ‘김정은’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름 ‘김정은’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졌다. 간호사 김정은씨는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있는 친언니에게 3천만원을 송금했으나 남아공 은행이 이를 테러 자금으로 오해하면서 송금이 차단되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방송인으로 활약중인 김정은씨는 “북한이 김정은이 미사일을 한번 쏘면 행사가 다 취소된다. 아직 작년 페이도 못 받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탓에 신문 정치, 사회면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또한 <한명회>는 주제로 선정된 이름에 따라 적절한 게스트를 섭외하여 재미를 더했다. ‘이순신’이 주제로 선정된 2회에는 배우 김응수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그는 영화 <명량>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으며 이순신에게 빠졌다고 몇 차례 밝힌 바 있어 자타공인 ‘이순신 박사’로 통한다. 김응수는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장군에게도 동명이인 부하가 있었다며 ‘무의공(武毅公) 이순신’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한편 <한명회> 게시판에서는 역대 대통령, 직함명, 지역명과 같은 이름을 제보 받고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